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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으면서📖

변화하는 삶-책리뷰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에서 필적학자가 나왔다. 여러 유명인, 범죄자 등의 필적을 연구하고 분류별로 글씨체에 특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내용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러다 우연히 이분이 쓴 책을 발견했다. 바로,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이다.

저자는 원래 검사였으나 수많은 필적을 살펴보며 필체와 사람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필적학 세계에 입문한 뒤, 독립운동가 600여 명, 친일차 250여 명의 친필을 모았다 한다. 필체를 바꾸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책 표지

1부. 3,000년의 내공이 담긴 '최고의 나를 만드는 법'

한석봉은 왜 어둠 속에서 글을 썼을까?

 우리 조상들에게 글씨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궁긍적으로는 인격 수양의 방편이었다. 글씨를 학문과 수양의 결정체로 생각하고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글씨를 쓰고 또 썼다. 

필적학은 글씨를 쓸 때 뇌에서 손과 팔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하여 써지기 때문에 필적이 내석 세계를 반영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필적을 분석하면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 서명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필적학이란, 글씨를 보고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알아내는 학문 분야라고 했다. 필적학에서는 글자 크기, 형태, 압력, 속도, 기울기, 정돈성, 전체적인 인상, 필순, 운필 방향, 획 사이의 공간 등 여러가지 특징을 종합적으로 관찰한다. 이들 필적에 개인의 고유 특성이 나타나는데 그중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서명'이다. 또한 필적으로 개인의 고유 특성을 확인할 수 있고, 진로 결정과 기업의 인사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도 유리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돈 버는 글씨체가 따로 있다고?

  필적은 '뇌의 흔적'이라 말한다. 따라서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근원을 알게 된다면 행동 습관인 필체를 바꾸어 성격 역시 바꿀 수도 있게 된다 말한다. 의식적으로 글씨체를 바꾼다면 성격이 변하고, 행동 패턴이 변하며, 인생까지도 바뀐다는 것이다. 

조상들 역시 글씨기를 학문과 수양의 방법으로 했고, 서양에서도 링컨 대통령의 경우 조지 워싱턴의 글씨를 따라 쓰는 연습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유형의 필체를 정하여 그에 맞게 연습하면 내가 원하는 성격에 다가갈 수 있다.

아주 작은 글씨 연습의 힘

 필체를 바꾸는 2가지 방법은, 1. 자신이 모델로 삼는 사람의 필체를 흉내 내는 것과, 2. 자신의 목표 달성, 과제 해결에 부합하는 필적 특징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글씨는 곧 그 사람으로서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듯 글씨도 마찬가지다.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맞는 글씨가 가장 좋은 필체이다. 

어떻게, 얼마나 연습하면 될까?

 본인을 변화하고 싶다면 글씨 연습은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다. 

-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 줄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 하루도 빠짐없이 40분 이상 연습해라.

-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 천천히 써라.

-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2부. 글씨를 보면 운명이 보인다. 운명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내 글씨를 어떻게 분석할까?

 A4용지와 볼펜을 준비하여 평소에 쓰는 속도로 이름을 쓰거나 평소조하는 글귀나 좌우명을 써본다. 필적 분석 시에는 일반적 상황에서의 글씨가 필요하므로 불편한 상태에서 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큰 글씨vs작은 글씨

 한글의 경우 높이 8~9mm가 평균, 7mm가 안되면 작은 글씨, 10.5mm가 넘으면 큰 글씨라 한다. 큰 글씨는 열정, 열광, 강한 성취욕구, 진취적 기상, 개방적, 지향, 근면을 의미한다. 아이의 글씨가 어른에 비해서 큰데, 이는 어린이가 제약을 받지 않고 거리낌 없이 표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려가 깊어지고 조심스러워져 사고에도 제약이 생긴다. 그래서 글씨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큰 글씨를 쓰는 사람은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행동하는 리더, 연예인, 정치인 중에 많다. 하지만 단점은 교만, 오만, 현실 충동, 허영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주 큰 글씨는 대답함, 자기중심적, 이기적, 과대망상증 등을 의미하기도 하다. 작은 글씨는 무모한 행동을 싫어하고 소극적, 얌전한 성향을 갖고 있다. 작은 글씨라 해서 에너지가 적은 것은 아니다. 다만, 에너지가 내부로 향할 뿐이다. 단점은 자신감 부족, 열등감, 소극적, 주저함 등인데, 과학자, 발명가, 엔지니어 수학자 등이 많다. 

둥근 글씨vs각진 글씨

 글씨의 형태는 타고난 성향, 독창성, 취향, 개성을 의미한다. 쾌활하고 태평하며 부드러운 소통능력을 갖고 있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둥근 글씨를 쓴다고 한다. 반면 조용하고 완고하며 냉정하고 강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은 각진 글씨를 쓴다. 둥근 글씨는 친화적, 사회성이 있고, 다정하고 편안한 사람을 의미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각진 글씨는 용기가 있고, 열심히 일하며 적극적, 현실적이나 거칠며 이기적이고 융통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은 주로 모서리에 각이 선명한 글씨를 쓴다. 또한 마틴 루터킹과 같은 사회운동가들은 매우 각진 모서리를 가진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다. 영화배우 이영애, 송혜교 등 연예인, 화가나 한용운과 같은 시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둥근 글씨는 성격이 밝고, 유연성과 융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필압이 강한 글씨vs필압이 약한 글씨

 필압은 글씨를 얼마나 눌러서 쓰는지를 말한다. 종이 뒷면이 펜에 눌린 자국으로 확연하다면 필압은 강한 것이다. 필압은 기억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글씨를 쓸 때의 기분이 반영되기도 한다. 그래서 필압은 심리상태가 반영되기 쉬운 부분이다. 필압이 세다는 것은 정신적인 힘이 강하고, 의지가 굳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중근, 박정희 전 대통령, 선동열과 같은 강인한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나타나고 유영철과 같은 살인범에게도 나타난다. 일상생활 역시 에너지가 넘치지만 주변 사람과의 불화가 있을 수도 있다. 

필압이 약한것은 에너지가 약하고, 예민함 등을 의미하지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약한 필압을 쓰기도 한다. 

보통적인 필압은 안정감, 침착함 등을 의미한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글씨vs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글씨

 글씨의 기울기는 기분, 마음가짐,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수평인 기울기는 절제력이 있고,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기분에 좌지우지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무관심하기도 하다. 관료, 군인에게서 자주 보인다. 기울기가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백종원, 박인비, 타이거 우즈, 마이클 잭슨이 그 예이고, 귀찮은 일을 외면하는 현실 도피형의 경우도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걱정이 많거나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적이고 독립적인 경우로 평론가, 분석가에 적합하다. 몸이 피곤하거나 병이 있는 경우에도 이런 글씨체가 나타나는데 우울증에 걸리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많이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을 보인다. 기울기가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는 필체는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글의 모양, 간격 등이 일정치 않은 필체는 충동적 행동을 보여 위험한 인물이다. 그 예로 연쇄살인범 김대두가 있다.

한 획으로 이어쓰는 글씨vs여러 획으로 쓰는 글씨

 획으로 이어쓰는 글씨는 논리적이고,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높아야 이런 글씨를 쓸 수 있다. 다만, 인정과 의리를 중시하다 보니 냉정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소설가 이외수, 송혜교, 이영애 등이 대표적이다.

글자의 획이 독립된 경우는 논리보다 직관이나 감각에 의지한다. 이런 유형은 지적이나 감정적으로 독립적인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인간관계에 냉정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화가 중에서 이런 글씨체가 많이 보인다.

획 사이가 여유있는 글씨vs붙어 있는 글씨

 글자의 자음과 모음사이의 공간은 마음의 넓이를 보여준다. 공간이 넓으면 포용력이 있고, 좁으면 자기주장이 강하고 폐쇄적인 면이 있다.

글자 간격이 넓은 글씨vs촘촘한 글씨

 글자 사이 간격 넓을수록 어떤 행동을 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 정중하고, 배려있으며 자신에게 관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 반대로 좁은 사람은 행동이 빠르고 급한 편으로 자의식이 강하여 자신에게 엄격하다.

행의 간격이 넓은 글씨vs좁은 글씨

 행 간격이 넓은 글씨는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 반대는 사려 깊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활력이 있거나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에도 행의 간격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때론 다른 행의 글자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이 개의치 않는다. 김대두, 이완용 등에게서 많이 확인된다. 

규직적vs불규칙한 글씨

 글씨의 크기, 모양, 기울기, 행 간격, 필압 등이 규칙적이면 정확성, 질서, 안정성을 의미하고, 불규칙적이라면 활발하고 민첩하며 변덕스러움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규칙성이 유지되면서도 심하지 않은 정도의 불규칙성이 있는 글씨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른vs느린 글씨

 글씨의 속도는 신체적·정신적 활동의 리듬을 말한다. 빠르다는 것은 민첩함, 활발함, 열정적, 변덕스러움, 경솔함을 의미하고, 느리다는 것은 느긋함, 신중, 끈기, 우유부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뇌리에 박힌 한 마디가 있다. '글씨는 뇌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책을 보기전에 나는 어렸을 적 글씨체와 지금의 글씨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성격도 바뀌었는데, 책을 보면서 바뀐 글씨체를 보면서 하나하나 맞추어 보니 신기했다. 지금은 편지를 쓸 일도 없고, 공책에 메모할 일도 없으니 볼펜을 잡을 일이 많이 없기는 하다. 안 그래도 지금의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글씨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참에 부자의 글씨체를 닮아가고자 한다.

 책에서는 총 1~5부까지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뒤이어서 3부에서는 쓰기만해도 이루어지는 손글씨 마법 , 4부 인품을 쌓고 싶으면 인격자의 필체를 써라, 5부 이름을 남기는 글씨는 따로 있다의 챕터로 나누어 설명한다. 본인이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방향을 잡아 글씨체를 변화할 수 있게 제시해 준다. 또한 정주영, 김수, 안중근 등의 필체를 소개하며 그들의 필체를 따라갈 수 있게 알려준다.

글씨 연습하는 것, 하루 중 그리 오래걸리지 않은 일이니 20분 만이라도 차분하게 써봐야겠다.